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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se3

청년 프리터와 니트,
어떻게 살아가는가?

우리나라 미취업 청년들의 속사정

 우리나라 청년들은 △정부 고용 정책 △경제 불황 △진로와 취업 교육의 부족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프리터와 니트의 삶을 선택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청년 프리터와 니트가 크게 증가해, 훗날 이 사회 현상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청년 프리터와 니트의 현주소는 어떨까? 본지는 우리나라 미취업 청년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바라는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끝으로 정책 전문가가 바라보는 청년 프리터와 니트의 증가 현상과 그 대응 방안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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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지 않고 살면 좋겠어요"

 현재 29세 청년 이 씨는 20세부터 해오던 의류 서비스업 경험을 바탕으로 사촌 형제가 운영하는 의류 매장 일을 돕고 있다. 이 씨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혹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주 5~6일을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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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이 결코 적은 편은

아닌데 힘들진 않은지?

근무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개인시간이 보장되는 지금 일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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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욕심은 없는 건가.

워라밸만 보장된다면 정규직으로 취직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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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도 2013년에 시도했던 창업에 재도전하고 싶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에 의지를 보이는 이 씨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씨는 어떻게 살아가든 눈치 보지 않는 사회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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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되지 않아 이런저런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경제활동을 중단하고 강의 경험을 쌓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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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소득이 불확실해 안정적인 직장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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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박 씨가 바라는 사회는 청년들이 다양한 일을 직접 경험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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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랴 공부하랴 힘에 부칠

것 같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몸이 피곤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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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다. 언제쯤​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 씨(사하·29)는 대학 졸업 당시 격식을 갖춰야 하는 직장 문화를 꺼렸다. 그런 김 씨가 처음 선택했던 일은 프리랜서 수학강사다. 하지만 그 업무량은 김 씨가 생각하던 것을 초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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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규직으로 취직하고 싶은데
​경력이 부족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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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강사 일을 하면서 부담이

많았다고 들었다.

강의 시간은 짧지만 수업을 위해 주말에도 출근을 할 정도로 많은 정성과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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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계약직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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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워라밸과 복지가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하게 됐다.

계약직으로 재직하면서 ‘연차’의 달콤함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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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직장을 구하는 중이라

​고. 어려운 점은 없나.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이 많다. 경력을 쌓거나 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이렇듯 청년들이 개인의 가치관과 형편에 따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상태에 안주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년 스스로 현 상황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미취업 청년들이 자신의 목표를 실천하고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어떤 정책적 논의가 필요할까?

미취업
청년들의 미래

  한편 한국노동연구원 김유빈 박사는 청년 프리터에 대해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청년들이 파트타임 근무를 선호하지만 사실상 아르바이트를 생업으로 선택하는 청년이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청년 니트 역시 코로나19를 겪으며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김 박사는 “궁극적으로는 연령이 높아지면 실질소득 증대를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의 선호도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라며 “정책 방향 역시 청년의 안정적 일자리 진입과 유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전 기사에서 살펴봤듯이 국내 청년 프리터와 니트가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광역시 중구 청년정책위원회의 이다윗 교수는 “청년은 개인의 가치관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노동 형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러한 경제활동이 중장년을 거쳐 노년까지 이어질지 고민”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이 교수는 청년 니트족을 두고 “경제활동인구의 핵심인 20~40대가 취업을 기피하고 진로 및 미래 설계를 위한 경력, 경험, 준비가 없는 채로 휴식만 취하고 있는 것은 사회·경제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더불어 김 박사는 “노동시장의 이행단계에 맞는 청년 정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구직단계에는 청년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고용서비스가 필요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일자리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인턴 사업 등이 효과적이다. 청년의 일자리 진입 및 유지에 있어서는 고용장려금 및 고용유지지원금 등이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다.

  청년 정책과 관련해 이 교수는 “현재 지역 차원에서의 정책 홍보와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청년 세대 역시 어떤 청년 정책이 시행되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현재 노동시장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고려해야 한다”며 “향후 청년 일자리의 선호 변화, 기술 발전 및 인력 수급 전망 등을 예측해 청년 노동시장의 중장기적 정책 개선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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