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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문턱에 선
청년들

  프리터와 니트

취재       성재림 기자 presssjr23@pukyong.ac.kr

오수민 기자 pressosm23@pukyong.ac.kr

이상영 기자 presslsy23@pukyong.ac.kr

류해주 기자 pressrhj23@pukyong.ac.kr

편집        정유희 기자 pressjyh21@pukyong.ac.kr

김유진 기자 presskyj22@pukyong.ac.kr

이유진 기 presslyj22@pukyong.ac.kr

박현진 기자 pressphj22@pukyong.ac.kr

그래픽    오정인 기자 pressoji22@pukyong.ac.kr

청년취업난 속 기현상,

증가하는 프리터와 니트

이미지 제공: Agence Olloweb

  지난 7월 본지는 청년들의 취업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청년 취업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91명 중 64명(70.3%)은 ‘청년취업난’이 본인에게 해당한다고 답했다. 본지의 조사에 2023년 현재 취업난이 심각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이는 79명으로, 86.8%에 달한다.

막대 차트

  7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청년(15~29세) 고용률은 47%다. 이렇게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0.7% 하락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현실과 함께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 통계청 경활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파트타임 근무를 이어가고 싶다는 청년은 74.5%에 달한다. 이와 함께 ‘그냥’ 쉬었다는 청년도 있는데, 지난달 통계청 경활 기준 40만 2천 명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4만 1천 명(11.2%)이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각각 ‘프리터’와 ‘니트’로 불린다.

아르바이트하며
살아가요,
‘프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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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신조어 ‘프리터’는 영어 ‘free(자유로운)’와 독일어 ‘arbeiter(노동자)’의 합성어다. 프리터의 정의는 공식적으로 합의되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돈이 급할 때만 일하는 자’, ‘졸업 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자’ 등으로 정의한다.
  통계청 조사 결과 주 36시간 미만 파트타임 근로 청년(15~29세) 104만 3천 명 중 74.5%가 ‘계속 그대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국내 청년들이 프리터의 삶을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해석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형 프리터가 비자발적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기헌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프리터 발생 원인으로 △경기 변동 △구조조정 △노동시장 이중구조(대기업-중소기업·정규직-비정규직 간의 큰 임금 격차) 등 비자발적 요인을 꼽았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주휘정 선임연구위원은 “프리터는 일시적인 진로 유형일 뿐”이라며 밝혔다. 또 “프리터를 자발적이라 여기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 연구위원은 프리터를 ‘단기 일자리로 생계를 유지하며 새 삶의 기회를 찾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 정의는 프리터를 청년층으로 특정하고 싶지 않다는 주 연구위원의 견해에 기반한다.

그냥 쉬어요,
‘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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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터와 함께 대두된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는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니트 역시 공식적으로 합의된 정의는 없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니트를 ‘일도, 학업(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으로 여긴다.
  2013년 이래로 우리나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니트를 통계 내지 않는다. 대신 ‘지난 1주간 쉬었음’이라 응답한 비경제활동인구(이하 비경활)만을 국내 니트 수치로 본다. 과연 해당 통계가 대표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김 연구위원은 이 비경활 수치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니트 범주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 연구위원은 “비경활 자료만으로도 정보 수집에 충분하다”며 “통계보다는 관련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니트 특성에 대해 주 연구위원은 “한국형 니트는 취업 취약 청년층까지 포함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취업에 취약하다는 것은 취업을 준비할 심적·재정적 여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즉 구직에 실패를 거듭하다 도전할 마음조차 사라진 ‘비자발적 니트’도 국내 니트의 일부라는 것이다.

이미지 제공: Elle Morre

프리터·니트의
삶이
장기화되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일본 내 연장 프리터(25~34세) 문제를 꼬집는다. 연장 프리터는 ‘정규직이 되지 못하고 프리터에 머무는 젊은이’를 말한다. 후생노동성은 장기간 프리터로 지낼수록 커리어 형성이 충분하지 못해 정규직 전환이 어려워진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니트의 장기화는 은둔형 외톨이를 낳는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본의 사회 문제인 ‘장기 니트’ 및 ‘중년 니트(중년이 돼서도 니트로 살아감)’ 또한 니트의 삶이 지속되며 발생한다. 주 연구위원은 “전환기를 맞지 못하면 중년 니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 연구위원은 “니트의 사회·경제활동 참여를 위해 교육 및 훈련을 통한 지속적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과 일본의 장기 니트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낮은 장기실업률과 마찬가지로 국내 니트의 장기화는 그 사례가 많지 않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외국과 달리 대입 재수·공시·고시생 같은 수험생이 존재한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장기 니트는 아직 시험 준비생에 그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중년 니트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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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터·니트
집단 구분이 미칠 영향

  ‘프리터’나 ‘니트’로 분류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는 없을까. 이에 김 연구위원과 주 연구위원은 “다른 명칭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주 연구위원은 낙인효과를 우려하며 중립적인 정의와 정책지원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김 연구위원도 마찬가지로 낙인을 문제 삼으며 “용어는 학술적으로 사용하되 지원사업 등을 위해 대상자를 가리킬 때는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1년부터 아동양육시설(과거 고아원) 퇴소 청년을 ‘시설 퇴소·보호 종료 아동’에서 ‘자립 준비 청년’으로 바꿔 사용한다. 니트 역시 ‘사회진입 청년’과 같이 명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필요 속에서도 여전히 두 정의의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프리터와 니트. 나날이 증가 중인 두 집단을 위해 용어의 부정적 함의를 중화할 수 있는 명칭을 마련해야 한다.

​성재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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